부의 인문학
우석(브라운 스톤)
네이버 카페 '부동산 스터디'에서 부동산 전망이나 투자 조언이 여러 번 맞아떨어지면서 수많은 팬들이 생겨나 성지순례가 잇따르게 된 한 금융업 종사자의 책. 아무도 예측할 수 없고 또 감히 판단할 수 없는 금융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해석한 이 책은 내게 어떤 시각을 가져다 줄 지 기대감을 가진 채로 읽어보았다.
읽으면서 밑줄을 그어 되새김질하고 싶었던 구절들을 정리해보며 깨우침 =>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포스팅을 시작해본다.
p.19
인생을 살아가는 데 열심히만 한다고 모두가 잘되는 건 아니다. 엉뚱한 곳에서는 열심히 삽질을 해도 얻을 수 있는 게 없다. 무작정 노력하기 전에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워야 인생이 편하다.
p.20
원래 가맹점은 통제권이 없는 비즈니스다. 본점에서 재료비를 올리거나 광고를 안 하면 수입이 줄어든다. 장사가 잘 되면 더 많은 가맹점이 생겨서 이익을 깎는다. 결국 그 가맹점은 인건비 따먹기 사업이었다. 절대 큰돈을 벌 수 없는 일이지만 이 일에 뛰어드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p.23
당장 올 하반기 부동산 전망이 어떨지,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돈이 될지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돈의 흐름을 꿰뚫어 보는 통찰이 없다면 성공은 우연일 뿐 절대 반복되지 않는다. 나처럼 게으른 사람이 투자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다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돈의 흐름을 읽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100년, 200년이 흘러도 굳건히 서서 돈이 움직이는 길을 보여준다. 거인은 어디에 있나? 책 속에 있다. 그들의 통찰력을 빌려서 투자한다면 훨씬 쉽게 큰 그림 안에서 성공할 수 있다. 왜 세상과 세월이 인정한 전문가를 놔두고 실체도 모를 누군가의 분석과 제안을 기다린단 말인가.
p.26
같은 정보를 가지고도 해석 능력이 달라야 한다. 남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은 어디에서 오나? 바로 독서에서 나온다.
=> 인문학적 탐독에서 좋은 투자가 나온다.
p.28
저축하고 모으는 것은 부자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부자가 되려면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는 것 외에 부동산과 주식 투자를 잘해야 한다.
p.31
돈을 빌려서 실물 자산인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은 더 큰돈을 벌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부동산 가격은 오르고 빚 가치는 떨어지게 마련이니 말이다. 바로 이런 게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이다.
자산 가격은 직선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하강과 상승 사이클을 그리면서 우상향 한다. 그래서 과도한 빚을 얻어서 부동산 투자를 하다 하락 사이클에 걸리면 파산할 수도 있다. 그래서 빚은 원리금을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얻어야 한다.
p.35
인플레이션 덕분에 실물 자산인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오르면 세금도 더 많아진다. 결국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세금은 늘어나고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알게 모르게 국민의 부가 정부로 이전되는 것이다. 이게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이다.
p.36
이런 화폐 시스템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가짜 돈인 화폐를 모으려 하지 말고 진짜 돈인 리얼 머니를 보유해야 한다. 그게 부동산이고 주식이다. 자산 상승 사이클을 주목하고 바닥에 이르렀을 때 과감하게 빚을 얻어서 투자해야 한다. 이게 투자의 핵심이자 자본주의 게임에서 이기는 법이다.
p.48
투자나 사업은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승패가 정해져 있다고 [손자병법]은 말하고 있다. 손무는 "먼저 승리한 다음 싸워라"라고 했다.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따져보란 것이다.
승산이 없는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이 이치를 깨닫는 데서 전략적 사고가 시작된다. 그러니 전략적 사고 없이, 이길 가능성도 없는 싸움을 선택하여 무조건 열심히 하면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주식 투자도 그렇고, 사업도 그렇고, 직업 선택도 그렇다.
p.63
시장은 도덕적 기준으로 보상하지 않는다.
왜 사람들은 노예의 길을 선택하는가?
인간은 자유를 얻었지만 고독과 불안을 느낀다. 그래서 고독과 불안을 피하기 위해서 인간은 권위에 복종하게 된다.
=> 가두어진 틀 안에서 연봉을 높이려는 일
왜 그럴까? 왜 자유를 버리고 노예의 길을 선택할까? 자유는 경쟁이 기본이고, 노력이 기본이고, 책임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노예의 길을 걷지 않으려면 대중이 자유를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성숙해야 한다. 어린애처럼 요구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노력하고 경쟁을 받아들이고 책임을 질 줄 아는 성숙함을 가져야 한다.
p.73
워런 버핏은 투자할 때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물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여 올릴 수 있는 가격 결정권을 가진 회사의 주식에만 투자하라고 했다.
p.88
도시가 번성하려면 혁신 기업에 필요한 인재인 과학자, 기술자, 전문 지식인, 예술가 등이 살기 좋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도시에 일자리가 많고 데이트할 사람이 많고 레스토랑, 카페, 음악 공간 등이 많다면 인재는 자연스럽게 몰려들고 기업은 이러한 인재를 구하려고 그 도시로 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p.134
서울 재개발 재건축 대신에 경기도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정책은 국가적으로 비효율과 낭비를 발생시킨다.
결국 정권이 바뀌든 안 바뀌든 시간이 지나면 재개발 재건축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수도권 집값은 또 타격을 받게 된다. 수도권 거주자들이 서울의 새집으로 옮겨갈 테니 말이다.
p.193
사람들은 이익이 생겼을 때 얻는 행복보다 손실이 생겼을 때 더 큰 고통을 느낀다. 이를 전문용어로 '손실 회피성'이라고 부른다. 이 손실 회피성 때문에 사람들은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를 회피하고 부자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본능을 극복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 아무 데도 투자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다.
p.208
우리는 괴롭히는 것은 절대적인 빈곤이 아니라 상대적인 빈곤이다.
p.252
이성을 활용하여 느리게 생각하라. 사람들은 빠른 생각으로 투자한다.
향후 발생할 손실과 이익을 확률과 기댓값으로 주의 깊게 계산한 다음에 투자해야 한다.
손실 회피 편향 - 인간은 손해를 확정 짓는 행위를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손해를 확정 지으면서 본전 이하로 파는 것이 고통스러워 손절매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보유효과 -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소유하고 있을 때 그것을 갖고 있지 않을 때보다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여 소유하고 있는 물건을 내놓는 것을 손실로 여기는 심리 현상
닻 내림 효과 - 배가 닻을 내리면 닻과 배를 연결한 밧줄의 범위 내에서만 움직일 수 있듯이 처음에 인상적이었던 숫자나 사물이 기준점이 되어 그 후의 판단에 왜곡 혹은 편파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
기초 경제 단어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어도 읽기가 수월했다. 챕터 초반에 과거 위인들의 명언을 제시하면서 "현세대"의 "대한민국" 상황을 잘 접목하여 흡입력 있는 서사로 한 자리에서 반 이상을 읽어버렸다. 직설적인 필체로 어렵게 느껴질 만한 내용들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다. 이제 막 경제에 눈 뜬 나에게 딱 적합한 책이랄까..? (자본주의에 눈 뜬지 얼마 안 됨 🤓)
경제 서적을 읽다 보면 언급되는 유명인들의 대략적인 사상과 철학에 대해 가볍게 톺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나중에 더 알아보고 싶은 사상이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한 책을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